Monday 13 August 2012

서문


97년, 정부는 인천의 황폐한 외곽에 신도시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얼마 파내려가지 않아 그곳에서 오래된 도시의 유적이 발견되었고 공사를 재개하기 전에 6명으로 구성된 과학적 팀(사회인류학자<전보경>, 시각인지학자/<이샘>, 아카이브 과학자<Joris Lindhout>, 종교 및 미신연구가<진나래>, 민속생활연구원<정상섭>, 고고학자<유광식>)이 유적을 조사․발굴하기 위해 긴급 투입되었다. 우리 6명은 도시를 이해하는 기초 활동을 마친 사람으로서 이번 발굴조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발굴과정 중에 노트, 그림, 사진, 지도, 신문 조각들, 작은 물체들로 가득한 여행가방이 발견되었는데 이 여행가방은 한 여성 번역가의 일생인 것으로 판명되었고 가방 안의 내용물들이 폐허가 된 과거도시의 생활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보물이 될 것임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정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도시를 탐구하는데 일생을 바치고 '사회성'이란 것을 도시(그녀의 말에 따르면 극도로 디자인화 되어서 지루하기 짝이 없는)로 재소개를 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한 도시가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더 이상 살지 못할 곳으로 여겨짐으로 인해 버려진 것으로 판명되자 그녀의 도시에 대한 당시 판단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이 여성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도시를 떠난 것이 아니라 이상하고 불분명한 상황에서 살인을 당한 것이다. 우리는 이 여성의 자료들을 선택하고 그것들에 관한 조사&생각을 책으로 발간하기로 결정했다.


2 comments:

  1. 가운데 놓인 여행가방은 한 여성의 것으로써 이 여성은 정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도시를 탐구하는데 일생을 바치고 '사회성'이란 것을 도시(그녀의 말에 따르면 극도로 디자인화 되어서 지루하기 짝이 없는)로 재소개를 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요기 도입부가 너무 성급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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